수업 전후에 테이핑을 하는 이유
2026-08-25

수업 전에 테이프를 붙여드리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. “이거 붙이면 안 아파지나요?”
아닙니다. 그리고 그렇게 설명드리지 않으려고 합니다.
테이핑으로 하는 일과, 하지 않는 일
테이핑은 손상된 조직을 낫게 하는 처치가 아닙니다. 붙였다고 통증의 원인이 사라지지도 않습니다.
제가 쓰는 목적은 좁습니다.
- 위치를 알려주는 것 —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분에게 뒤쪽으로 테이프를 걸어두면, 말릴 때 피부가 당기면서 본인이 알아차립니다. 코치가 옆에서 계속 말해주는 대신, 몸이 스스로 신호를 받습니다
- 범위를 제한하는 것 —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자고 정한 경우, 그 범위를 넘어갈 때 걸리게 해둡니다
- 끝나고 나서 — 많이 쓴 부위에 붙여, 다음 날 뻐근함을 조금 눅이는 정도를 기대합니다. 이건 효과를 장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개인차가 큽니다. 통증이 줄었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효과 크기가 크지 않고 몇 주가 지나면 차이가 잘 남지 않는다는 보고가 많아, 근거가 확실한 처치로 보기는 어렵습니다
안 붙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
테이핑을 배워두면 자꾸 쓰고 싶어집니다. 그런데 붙이면 안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.
- 원인을 모르는 통증 — 붙여서 덜 느껴지면 그날 무리하게 됩니다. 감각을 덮는 게 가장 위험합니다
- 피부에 상처나 발진이 있을 때
- 붓고 열감이 있을 때 — 운동으로 다룰 상황이 아닙니다. 진료를 권합니다
일반적으로는 여기에 몇 가지를 더 피하라고 안내합니다. 한쪽 다리만 붓고 아파 혈전이 의심되는 경우, 그 부위에 진단받은 종양이 있는 경우, 접착제에 피부가 예민하거나 고령·장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피부가 얇아진 경우입니다. 앞의 두 가지는 테이프를 붙일 상황이 아니라 진료를 받으실 상황입니다.
특히 첫 번째가 중요합니다. 통증이 왜 생겼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덜 아프게 만드는 건 도움이 아닙니다.
실제로는 이런 흐름입니다
수업 시작할 때 오늘 상태를 여쭙고, 어제와 달라진 게 있으면 그것부터 봅니다. 그날 쓸 부위 중 걱정되는 곳이 있으면 테이프를 걸어두고 시작합니다. 수업 중에 그 부위가 계속 신호를 보내면 그날 계획을 바꿉니다.
즉 테이핑은 붙이는 순간보다 붙여둔 채로 무엇을 관찰하느냐가 본론입니다. 붙이고 평소대로 하면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.
그래서 필요한 분은
통증 관리가 필요한 분들께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치료가 아니라, 오늘 몸 상태에 맞춰 강도를 조절하는 일입니다. 테이핑은 그 조절을 좀 더 정확하게 하려고 쓰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.
통증이 심하거나 오래간다면 운동보다 진료가 먼저입니다. 진단을 받으신 뒤에 그 범위 안에서 운동을 얹는 순서가 맞습니다.
이 글은 일반적인 운동 정보이고 개인차가 있습니다. 운동은 치료가 아니며, 통증이 심하거나 지속되면 먼저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.